예전에 내가 참 좋아했던 REF가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볼려고 한다.90년대 후반 그 당시에는 다소 생소한 레이브라는 장르를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난 박철우,이성욱,성대현 그 당시 난 중학생이었는데 수학여행 가는 버스 안에서 하루종일 "고요속의 외침""이별공식"을 무한반복 들었던 기억이 난다.뭐 그때 처음으로 REF를 알게 되었지만.

얼마 안가서 REF라는 신인그룹은 어마어마한 스타가 되어있었고 나도 리어카에서 파는 그들의 테이프를 손쉽게 구해서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았다.그 때는 어려서 노래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1집에서는 히트를 했던 고요속의 외침,이별공식, 상심 과 같은 빠른 노래와는 달리 의외로 발라드가 많았다는점.그리고 그 발라드도 그들은 잘 소화했다는게 지금와서 날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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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곡
2. 이별공식
3. 상심
4. 연인 아닌 사이
5. 슬픈 오해
6. 고요속의 외침
7. 엑스트라
8. 친구잖아
9. 도화지
10. 이별공식
11. 상심

솔직히 '엑스트라' '도화지' 같은 노래는 뭐랄까 노래를 만들다가 그만둔거 같은 느낌이 드는 노래라서 별로 안 좋아하지만 '연인 아닌 사이'와 '친구잖아' 이 노래는 히트곡 빼고 1집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다.아무튼 이 당시 이들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1위 후보에 2곡이나 올라가기도 했으니까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그 당시 10대들은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HOT 는 저리 가라였으며 혹자는 솔리드와 REF를 라이벌이라고 말하는데 내 생각에는 솔리드보다는 REF가 휠씬 위라고 생각한다 ㅋㅋ 이렇게 그들은 1집 활동을 성공리에 마무리했고 나 역시 어느새 그들의 팬이 되었으며 그들의 2집 컴백만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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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곡(Back To The Black)
2. 마음속을 걸어가
3. 우정지사(友情之思)
4. 니가 뭔데
5. Jazz
6. 찬란한 사랑
7. 금지된 U.Turn
8. 방황
9. 외로움을 기대며
10. 널 볼 수 없는 나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1집 활동을 마치고 몇 개월 뒤에(1년은 안되었던걸로 기억한다) SBS 인기가요(프로그램 이름 틀릴수도 있음ㅋㅋㅋ)를 통해서 그들은 화려하게 컴백한다.그들이 컴백한다는 소식에 그날은 그들을 보려고 TV 앞에서만 앉아있던 나를 지금도 기억한다.뭐 지금이야 인터넷이 발달되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감상할 수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TV로 못 보면 다시보기는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ㅠㅠㅠ

아무튼 그들의 컴백무대를 보고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번 노래도 히트라는 예감이었다.1집에서 함께 손잡고 그들의 성공을 이끌었던 프로듀서 홍재선의 역량은 건재하였고 "찬란한 사랑"이라는 노래 역시 그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예상대로 "찬란한 사랑"은 몇주만에 방송사 1위를 차지하였고 그 다음에 나온 후속곡 "마음속을 걸어가" 역시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그 당시 신인들이 흔히 겪는다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보기 좋게 날려버린 R.EF 하지만 1집의 너무 큰 성공 때문이였을까?

분명 REF의 2집은 실패한 앨범이 아니였지만 그들의 인기는 여전한거 같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허전함 같은게 나는 있었다. 서곡에서 느껴졌던 세련된 느낌과 'JAZZ'와 같은 이성욱의 매력적인 보컬이 잘 드러난 노래와 '외로움을 기대며'와 같은 참 좋은 노래들.

그런 노래들을 들으면서 그때 당시에는 잘 몰랐던 그게 뭐였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1집과 별다른게 없는 그들의 음악적 색깔이였다 2집이라면 1집과는 다른 무언가의 발전이나 시도가 있을법한데 1집에 비해서 달라진게 별로 없다는 느낌.이 때 난 그들의 인기가 3집에서 과연 그대로 이어질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3집에서 무슨 변화가 없다면 아마 인기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렇게 그들은 2집 활동을 역시 성공리에 마치게 된다.그렇게 난 그들의 3집을 기다리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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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無)
2. 가을의 기억(Memories In Fall)
3. 찬란한 사랑
4. 두번째 여행
5. Good-Bye My Friend
6. Rumors
7. 마음속을 걸어가
8. Jazz

그렇게 그들의 3집을 기다리면서 2집 노래를 들으면서 흥얼거리고 있을때 어느 가을에 TV에 그들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다.난 이게 뭐야? 갑자기 그들이 왜 나오지? 그랬는데 알고보니 그 당시에는 좀 생소한 .5집으로 그들은 다시 돌아온것이다.

아마도 소속사에서 그들이 인기가 많고 돈이 되니까 2.5집이라는 어정쩡한 타이틀로 앨범을 낸 것이었다.지금 생각하면 난 차라리 이때 앨범이 안 나왔으면 참 좋았을꺼라고 생각한다.비록 "가을의 기억"이라는 노래가 많은 인기를 끌면서 사랑을 받았지만 신곡도 그다지 없고 예전 노래들을 짬뽕한 앨범에 불과했기때문이었다.

뭐 소속사의 방침이라는데 REF도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게 그해 봄과 가을에 REF는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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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reetro
2. 심연
3. 마지막 잎새
4. 나의 형제
5. 아침에 떠나
6. 방황2
7. One Side
8. 열병 48
9. 폭로
10. 후애
11. Ourto
12. 상심

어느덧 그들의 3집을 기다리게 될 쯤에 갑자기 그들과 관련되어서 안 좋은 소식이 들리게 되었다.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인해서 그들이 불화라는 소식도 들리고 3집이 안나오고 해체될수도 있다는 갖가지 루머와 기사들.

난 그들의 노래를 이제는 듣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슬프기도 했고 앨범이라도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그들이 나오기만 기다리던 시간도 어느덧 오래되어지고 있었고.

가요계는 HOT라는 아이콘이 새롭게 등장해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을 때였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REF는 소속사를 옮기게 되고 3집을 발표하게 된다.새로운 소속사에서의 출발이라서 그런지 이름의 뜻도 Ruff Easy Flavor로 바꾸었고 3집 앨범에서 그들은 이전과는 다른 장르의 음악을 시도해본다. 타이틀곡 "심연"을 방송으로 처음 들었을때 그때 나의 느낌은 한마디로 "별로"였다.끝에 박선주의 코러스만 귀에 간간히 맴돌뿐 성대현의 랩과 박철우의 랩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고 이성욱이 부르는 보컬 부분도 내 귀를 붙잡아두기에는 모자랐다.

소속사와의 갈등과
소송에 지쳐서인지는 몰라도 3집에서는 대중성보다는 그들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려고 했던건지도 모르겠다.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아서일까? 그들의 3집은 한마디로 쫄딱 망한 앨범이 되었고 그들은 방송에도 자주 못나오고 그렇게 사라져버리고 만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난 그때 타이틀곡을 차라리 'One Side'로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내가 REF 노래 모두를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바로 one side 인데.아무튼 그들은 후속곡으로 발라드 "후애"를 내놓고 타이틀곡의 실패를 만회해보려고 하지만 그 역시 인기를 많이 얻지 못했다. 팬으로서 그들의 3집 실패는 안타까웠지만 이대로 해체하지는 않을꺼라는 생각에 4집에서는 그들이 어떻게 돌아올지 궁금했고 기다려졌다. 물론 4집마저도 실패한다면 REF는 끝이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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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머거리 하늘
2. Never Ending Story
3. 하늘을 걸고(feat 진주)
4. 그대만큼
5. 수호천사
6. 오랫동안
7. 늘
8. 행복한 슬픔
9. 우정의 이름으로
10. 부활을 기다리며
11. Ourto

3집의 실패 때문이였을까? 4집으로 돌아온 그들의 앨범을 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건 히트곡 작곡가와 작사가들의 이름이었다.아마 소속사도 이번 REF 앨범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따라서 앞으로 그들의 행보를 결정하려는듯한 느낌.

강은경,이승호,윤일상,이경섭 등등 국내 내노라하는 뮤지션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그들의 4집 앨범.일단 타이틀곡이었던 'Never Ending Story' 는 그 당시 시대에도 어울리고 REF라는 그룹과도 잘 맞는 느낌의 곡이었지만 공중파가 아닌 ITV 인천방송에서 1위를 1주 한번했다는건 그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고 많이 떨어졌다는걸 알게 해주는것이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HOT와 젝스키스가 10대 팬들을 몰고 다녔었고 신화와 같은 그룹이 속속 나오고 있던 때여서 REF라는 그룹은 어느새 그들과는 상대가 안 될만큼 너무 작아져버린 존재였다.후속곡 "귀머거리 하늘"로 나름 인기를 끌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번 앨범이 REF
의 마지막 앨범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2집과 4집이 가장 완성도 있고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그들은 4집 활동을 마치고 얼마 안 지나서 해체를 선언하게 된다.그리고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고별 콘서트를 갔는다는 얘기와 함께.그 당시 고 3이었던(1999년) 난 수능이 끝나고 하는 콘서트라 꼭 가고 싶었지만 지방에 살고 있던 나에게 서울은 너무 멀었기 때문에 못 간다는 사실에 참 슬퍼했던 기억이 난다.근데 나중에 라이브 앨범 들어보면 알지만 다 여자 목소리라서
남자인 내가 갔다면 참 뻘쭘했을꺼 같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ㅋㅋㅋ 그렇게 그들은 고별콘서트를 마지막으로 해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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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member
2. 고요속의 외침
3. 하늘을 걸고
4. 발자욱
5. Jazz
6. 후애
7. Break Beat
8. 심연
9. 상심
10. 상심
11. 수호천사
12. 이별공식
13. 열병 48
14. 그대만큼...
15. Never Ending Story
16. 찬란한 사랑
17. Cldsing Ment
18. 부활을 기다리며
19. 귀머거리 하늘
20. Forever With You


그들이 해체하고 나서 얼마쯤 지났을까.The Last 라는 문구가 적힌 그들의 마지막 앨범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아마 REF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한번씩만 들어도 다 흥얼거릴수 있는 노래들로 구성되어진 그들의 라이브 앨범.

Remember도 참 좋았고 Forever With YOU도 참 좋았고 ㅠㅠㅠ 이 테이프를 듣다보면 17번 Closing ment에서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진다.의외로 덤덤한 리더 박철우와 성대현에 비해서 막내인 이성욱은 그때 펑펑 운다. REF라는 그들이 인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시간을 마지막으로 해체된다는 사실에 아마 이성욱은 그 점이 너무 슬퍼서 그렇게 울었던것 같다.

그리고 나서 부르게 되는 "부활을 기다리며"를 듣다보면 흐느끼는 이성욱의 보컬은 나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REF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는듯한 가사와 멜로디.REF의 중요곡을 알고 싶다면 이 앨범 하나만 들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물론 팬들은 그들의 앨범 모든 노래를 들었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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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은 어려워

1999년에 그들은 해체를 했고 어느덧 난 대학생이 되었고 군대도 갔다오게 되엇다.그렇게 그들에 대한 기억도 잊혀져갈때쯤에 2004년 여름 그들을 난 케이블 음악채널에서 뮤직비디오로 만나게 된다. 곧 있으면 앨범이 다시 나온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REF가 해체하고 나서 성대현이 솔로로 나와서 홀로서기를 시도했지만 쫄딱 망해서 미국에 가 있는건 알고 있었지만 다시 재결합 할꺼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다시 나와서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인기를 끌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우선 앞서게 되었다.나이도 나이지만 이미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져버린 대중들 앞에서 과거 그들이 추구했던 장르로 인기를 바란다는건 내가 생각하기에도 아니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일할 소속사도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었고그들도 그런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는지 모르지만 컴백은 점점 늦어졌고 이성욱은 겜방을 운영하다가 '크리스탈'과 같은 드라마에도 가끔 모습을 드러냈었고 결국 그들은 '사랑은 어려워'라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남긴채 컴백은 하지 못하였다.


★ 글을 마치면서


장난으로 써보자는 글이 요즘 TV에 자주 나오는 R.ef의 모습을 보고 예전 추억을 회상하면서 적다보니 어느덧 1시간이 지나버렸다.물론 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며 내게 이런 추억을 남겨준 REF라는 가수가 난 고맙고 또 좋을 뿐이다.

이제 그들이 다시 무대에서 함께 노래부르는 모습을 다시는 보기 힘들겠지만 그들이 불러주었던 노래들은 아직도 내 머리속에 남아있고 내 가슴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R.EF

오랜만에 그들의 노래를 다시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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