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포츠 중에 야구를 가장 좋아한다. 아니 이제는 좋아했었다가 맞을 것 같다. 몇년 전에는 프로야구 경기를 빠지지 않고 매일매일 챙겨봤지만 요즘에는 그냥 경기 결과만 보는 정도니까. 응원팀인 기아타이거즈가 못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예전만큼의 관심이 가지를 않는다.

그래도 야구 기사는 틈틈히 찾아 보는데 얼마 전에 기아타이거즈가 버나디나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았다.뭐 구단의 뜻은 버나디나의 장타력이 떨어지고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선수로 교체할려고 한다는데 개인적으로는 버나디나가 많이 아쉬운게 사실이다.




버나디나가 비록 홈런을 팡팡 치는 그런 선수는 아니지만 발빠르고 홈런도 곧잘 때리고 수비 역시 준수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2년 연속 20-20 역시 쉬운 기록도 아니고. 기아타이거즈가 이런 생각을 한 이유가 최형우의 장타력 부진도 한몫햇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버나디나 정도면 다른 팀에서도 탐낼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비록 기아타이거즈에서는 떠나지만 다른 팀에 가게 되어서 내년에도 버나디나 선수를 보고 싶다. 특히 홈런 치고 3루 돌때에 헬멧을 잡고 도는 모습은 웃음이 나오는데.. 그동안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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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wbc 한국 대 네덜란드 야구를 시청했다. 난 스포츠 중에서 보는 것 뿐이지만 야구를 가장 좋아한다.비록 3년이나 4년에 열리는 wbc 이지만 겨울 내내 야구에 목말라있던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대회가 아닐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네덜란드와의 경기는 나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경기에 졌다는게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그것보다 내가 더 실망했던건 바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이었다.

 

 

 

 

타선에는 분명 사이클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대표팀의 타선 침묵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 우리가 못쳐서 그랬을수도 있고 상대팀 투수가 잘 던져서 그럴수도 있기 때문에.

하지만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을 포함해서 한 경기에서 4개나 나왔다는건 대표팀에서도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물론 오늘 한경기를 보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이 약간 다른 쪽에 정신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오늘과 같은 수비로는 앞으로 남은 2경기 대만과 호주에서도 승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대표팀 선수들은 다시 한번 오늘 경기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경기는 졌지만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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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FA 최대어라고 불리는 롯데자이언츠의 김주찬이 내가 응원하는 기아타이거즈에 4년 총액 50억에 계약을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 기사를 보고 한편으로는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이 있다. 물론 김주찬 선수가 타격도 준수한 편이고 발도 빠르기에 충분히 매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아쉬운건 그에게 지불한 그의 몸값이다.

아무리 이번 FA에 매물이 별로 없었고 그 반사작용으로 김주찬이 이득을 본다고 할지언정 4년에 50억은 분명 무리한 금액이라고 난 생각한다. 이 계약이 내년 FA 선수들 계약에 영향을 미친다는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프로는 돈이기에 선수야 당연히 돈을 많이 받고 싶겠지만 우리 국내 프로야구 그것도 고작 8개 구단이 매년 적자를 감수하고 구단을 운영하는데 8개 구단 스스로가 선수들 몸값을 부풀리기 보다는 그 거품을 빼야하지 않을까?

기아타이거즈 팬으로 김주찬 선수가 온 것은 환영하지만 내년에 이용규 선수는 과연 얼마를 줘야 잡을 수 있을지 참 궁금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암튼 김주찬 선수 기아타이거즈에 왔으니 4년 동안 50억 몸값에 걸맞는 좋은 활약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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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에 인터넷을 하다가 송지선이 검색어에 있길래 무심코 눌러봤는데 19층 고층아파트에서 투신을 했고 현재 119로 긴급후송 중이라고 ㅠㅠ

요즘 임태훈과 스캔들로 시끄러웠는데 결국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까?




개인적으로 임태훈 그런걸 떠나서 나에게 김석류와 함께 야구 보는 재미를 더 느끼게 해주었던 송지선 아나운서였는데 이런 기사를 접하니 마음이 그닥 좋지가 않다.

아무쪼록 무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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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좋아하는 프로야구 중계를 매일같이 보고 있다. 특히 나는 기아팬이기 때문에 올해 기아가 야구를 더 잘해서 중계 보는 재미가 더 쏠솔하다. 그런데 요즘 중계외에도 특히 눈에 띄는 미녀 아나운서 2명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건 다름아닌 KBS-N 스포츠의 두 아나운서 김석류와 송지선이다. 야구 중계가 끝나면 김석류와 송지선을 찾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ㅋㅋ 이쯤에서 난 그렇다면 김석류와 송지선 중에서 사람들이 더 많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이 글은 사실 두 아나운서 중에 누가 더 낫다라는 평가를 하려는 글이 아니라는걸 먼저 밝혀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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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석류

사실 난 작년에 기아 경기를 보면서 김석류 아나운서를 처음 보게 되었다. 기아팬이면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아가 경기를 이기고 김석류 아나운서가 인터뷰를 하고 나자 자칭 '석류신'이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그녀가 중계하는 기아 경기는 모두 이긴다는 말도 나오게 했던 그녀였다 ㅋㅋ

올해에는 더욱 더 유명해져서인지 기사도 자주 나오고 며칠 전에는 검색어에도 1위에 오르는등 그녀의 인기가 한층 더 높아졌다는걸 알 수 있다. 몇몇 운동선수들이 그녀에게 대시했다고도 하고 말이다. 암튼 그녀의 이미지에서 제일 먼저 느껴지는건 귀여움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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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김석류 아나운서를 보고 나서 야구 보는 재미도 더 많아졌고 그녀를 조금 흠모(?)하게 되었지만 얼마 뒤에 송지선 아나운서를 보고 나서 그만 마음이 돌아서 버렸다 ㅎㅎ 암튼 '여신'이라는 별명까지 붙어버린 그녀의 인기는 오래 갈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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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송지선

송지선 아나운서를 처음 딱 봤을때 드는 생각은 '지적'이 아닐까? 뭔가 좀 여성스러워 보이고 그런 이미지랄까. 나이를 먹어서인지 난 이런 이미지의 송지선 아나운서가 더 좋다. 이렇다할 별명은 없지만 그녀의 팬들은 그녀를 '여신'이라고 부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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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짧은 머리보다는 긴 머리의 송지선 아나운서가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거 같다. 야구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스포츠에서 리포터로 활동해서인지 진행도 깔끔하고 암튼 요즘에 제일 호감가는 아나운서이다^^

두 아나운서가 있기에 요즘 야구 보는게 더 즐거운지도 모르겠다..

자 여러분은 누구를 더 선호하는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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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아직 2경기 밖에 안해서 이런 말 하는게 섣부를 수도 있겠지만 어제 오늘 보여준 두산과의 경기는 실망스러운게 사실이다. 4번타자 최희섭의 부진은 여전했고 오늘 무사 1,2루 찬스에서 7번 김종국에게 강공을 해버리는 조범현의 센스도 여전했다.

기아의 가장 큰 문제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투수 보다는 타격 쪽인데 7,8,9번은 쉬어가는 타선이고 마냥 조범현은 최희섭의 부활만 기대한걸까? 설령 최희섭이 부활한다고 하더라도 투수1명과 타자1명으로 용병을 뽑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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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를 보면서 느꼈지만 우리 기아타이거즈는 타격을 하는거 보면 제각각 돌아가는 팀인것 같다. 찬스에서는 번번히 삼진과 아웃 당하며 응집력은 부족하고 가끔 주자 없을때 안타와 로또와 같은 홈런만 기대하게 만드는 팀.

사실 마음 같아서는 김종국을 후반에 백업으로 쓰고 안치홍이나 기용해서 키웠으면 한다. 수비 잘해서 이기는 경기가 몇 경기나 된다고 조범현은 생각하는가? 그것도 공격을 잘해서 점수를 뽑아야 가능한거 아닌가? 찬스때 김종국이 나오면 한숨만 나오는데 자동 아웃 하나만 늘어나는 김종국을 계속 기용하는 이유가 뭔지 난 궁금하다.

그나마 오늘 양현종이 괜찮게 던진거 같아서 위안을 삼으며 담주 SK와 삼성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지만 올해도 불길한건 사실이다.

초반에 성적 안 좋으면 야구 끊고 걍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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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 WBC 패자전으로 중국과 경기를 한다. 어제 일본에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던 우리나라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중국보다 앞서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경기 결과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얼마전에 북경 올림픽에서도 중국에게 승부치기 끝에 1:0으로 이겼던걸 생각하면 오늘 경기 역시 잘못하면 우리나라가 고전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긴다. 선발투수로 나오는 윤석민이 과연 얼마나 잘 막아줄런지 그리고 어제 일본전에서 보여주었던 추신수를 지명타자로 쓰게 되면서 약해져버린 내야 수비도 마음에 걸리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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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중국 선수 중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바로 유격수 창레이이다. 유격수는 알다시피 내야 수비의 사령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박진만 같은 선수를 보면 유격수라는 위치가 내야에서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유격수 창레이는 내가 직접 경기를 본 적은 없지만 발군의 수비력과 나름 괜찮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알고 있다. 재미있는건 이 선수에게 사람들이 별명을 하나 지어주었는데 '대륙지터'로 불리우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오늘 경기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고전하지 않고 꼭 승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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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구마구'라는 게임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가 야구이고 또한 야구게임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마구마구라는 이름이 낯설지가 않다. 근데 이번에 마구마구 시즌2가 나왔다는 말에 기대가 되는게 사실이다.

사실 난 마구마구라는 게임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다. 옛날에 하드볼이나 MVP 베이스볼과 같은 PC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온라인게임과 친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하지만 마구마구 시즌2는 또 어떤 모습일지 조금은 궁금하다. 그럼 이제부터 마구마구 시즌2에 대해서 한번 알아가보자^^




로고를 보면 마구마구의 영어 글자가 가장 눈에 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깔끔하고 야구라는 스포츠에 맞게 디자인이 되어진 것 같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로고 그런것보다는 그 게임의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특히 버그나 그런게 많은 게임이라면 플레이 하면서 재미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팀은 국내 온라인게임에 걸맞게 8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난 개인적으로 kia팬이기 때문에 기아쪽에 눈길이 가장 먼저 갔다 ㅋㅋㅋ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현대 유니콘스 대신에 우리히어로즈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랬다면 좀 더 현실감 있었을 것이다.



마구마구의 감동포인트라고 해서 8가지로 나와 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다대다 모드이다. 1:1보다는 다대다 모드를 하게 되면 휠씬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 외에도 하일성 이순철 해설위원의 실황중계 역시 기대가 된다. 본인이 직접 플레이 해보면 어떤 점이 재미있고 고쳐야 할지 느끼게 될 것 같다.


동영상을 보니까 게임이 조금 하고 싶어졌다 ㅋㅋ 며칠이 지나면 2006년 이맘때 우리를 열광하게 했던 WBC 경기가 3년만에 다시 시작된다. 마구마구 시즌2 게임도 하고 우리나라 야구대표팀을 응원해보는건 어떨까?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대한민국 화이팅!! 마구마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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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에 김인식 감독이 이승엽 차출을 위해서 요미우리 팀에게 요청을 해보겠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기사를 보고나서 야구팬으로서 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WBC 관련해서 이승엽이 올해 자신은 최악의 해를 보냈고 내년에는 정상적인 컨디션과 몸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면서 김인식 감독을 직접 만나 완곡하게 거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

그 당시 김인식 감독 역시 이승엽의 그런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더니 이제와서 또다시 이승엽을 언급하는건 도대체 무슨 심보란 말인가?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것 역시 중요하지만 언제까지 애국심이라는 이름으로 한 선수의 희생을 강요할 것인가?

이승엽이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기여했던 점을 생각해보라. 올림픽에서 부진하다가 홈런을 치고 수훈선수로 인터뷰를 할때 "그동안 부진해서 후배들에게 미안했다"면서 울먹이던 이승엽 아닌가? 부상이네 뭐네 여러가지 핑계로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던 다른 선수와는 다르게 매번 앞장서서 태극마크를 달던 그였다.이번에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건 아니겠지만 내년에 그에게는 정말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도 WBC 참가를 거절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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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에 이승엽이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는 확실히 클 것이다.하지만 난 이승엽이 이번 WBC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일본리그에서 죽쓰는것보다는 이번에 WBC에 참가 하지 않더라도 내년 일본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모습을 보고 싶다.

WBC 성적이 안 좋아도 괜찮다.언제까지 한국야구는 이승엽에 목을 멜 것인가? 이번 한번만큼이라도 김인식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이승엽을 놓아주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그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만 그를 놓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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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구나.인터넷을 하다가 이종범 은퇴설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그걸 보니까 한편으로는 세월이 참 빠르다고 느껴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픈건 왜일까?

아마 이종범이 은퇴하게 된다면 더 이상 그의 플레이를 못보게 될까봐?그것도 그렇겠지만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이종범이라는 이름 석자에 대한 지난날에 대한 추억 때문일 것이다.

평소 야구를 무척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어릴적 야구에 야자도 모르던 나를 어느날 갑자기 내 손을 잡고 갔던 광주 무등경기장.
택시를 타고 가면서도 난 어디 가는지 몰라서 계속 아빠한테 "아빠 지금 어디가는거야?"라고 물어보았지만 아버지는 웃으면서 "가보면 안다"면서 날 데리고 갔던 그곳.내가 그 당시 국민학교(그 당시에 국민학교라고 해서 ㅎㅎ) 5학년이었으니까 11살 1992년이었겠다.

처음보는 경기에 규칙도 잘 몰랐지만 그때그때마다 아빠에게 물어보고 야구에 대해서 점점 알아갔던 그때 그 시절. 어느덧 야구광이 되어서 동네야구 팀에서 투수도 하고 매일 저녁 스포츠뉴스 시간이 되면 해태타이거즈의 경기결과를 알고 싶어서 TV앞에 앉아있던 그때 그 시절.

그렇게 1992년은 지나갔고 1993년에 이종범이라는 선수를 처음으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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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시절 사진을 구하기가 힘들다 ㅎㅎ 한창 야구에 재미를 붙이고 있을때 시즌은 끝나버리고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었다. 매일매일 야구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께서는 스포츠신문을 사오셨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뭐 그때 당시에는 특히 재미있었던게 선수들의 연봉협상 기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때는 1천만원 차이에도 선수와 구단 모두 자존심 대결을 벌였었고 연봉조정신청에 관한 기사도 종종 나왔으니까 말이다. 지금이야 연봉 고과 시스템이 발달해서 그런지 몰라도 연봉 협상에 관한 잡음은 거의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92년 겨울인가. 해태에서 1차 1지명인지 2차 1지명인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종범과 계약금 7000만원과 연봉 1천2백만원에 입단을 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그때 당시 재정이 넉넉치 않았던 해태가 7000만원 쓴것도 많이 쓴거라는 기사와 함께 말이다.

하지만 난 그 당시 이종범이 누군지도 몰랐고  단지 기사에 나온대로 건국대(국가대표)출신으로 공.수.주가 뛰어난 유망주라는 사실에 과연 내년에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었었다.

하긴 어린 그때 당시에 뭘 알았겠는가? 그냥 해태가 좋아서 해태가 최고라는 생각 밖에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종범은 국가대표 출신이긴 하지만 대학 때 실력에 비해서 프로에 와서 무척 성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 중에서도 이종범이 프로에서 이렇게 잘할꺼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는걸로 알고 있다.

그렇게 1993년 봄은 어느새 찾아왔고 난 그때 심심하면 무등경기장에 갔던걸로 기억한다. 내가 경기장에 자주 갔던 이유중에 가장 컸던게 바로 이종범 때문일 것이다. 유격수로 화려한 수비를 종종 보여주었고(다이빙캐치로 공을 잡는걸 보면 어떻게 사람이 저걸 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비록 3할에는 못미치는 타율이었지만 신인치고는 괜찮은 타율에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능력과 야구 센스까지.

누구는 그런 말을 한다. 이종범이 공격은 잘했지만 수비에서는 실책이 많았고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이종범이 간혹 내가 보기에도 쉬운 공을 놓친 적이 있기는 했지만 수비 범위가 넓기 때문에 안타성 타구를 잡다가 놓쳐 실책으로 바뀐적도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그해 아쉽게도 신인왕은 양준혁에게 돌아갔지만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이종범의 플레이는 조금 과언일지도 모르겠지만 '야구란 이런것이다'라는 걸 가르쳐주는것 같았다. 결국 그해 이종범의 맹활약 덕분에 해태타이거즈는 우승을 차지했고 MVP는 이종범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 다음해(1994년)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이종범의 '몬스터시즌'이었다. 1번타자로 나와서 심심하면  1회 선두타자 홈런과 초구 홈런을 펑펑 쳤고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가면 2루 도루에 안타 하나에 득점하거나 3루까지 도루하고 희생타에 득점하는게 하나의 공식이 되어버린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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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 4할과 200안타 달성에도 도전하면서 스포츠신문에서는 매일매일 이종범의 타율과 안타 기사를 써내려갔던걸 기억한다(아쉽게 기록 달성은 못했지만) 또 도루84개를 보면 왜 이리 웃음이 나오는지. 정말 그때는 이종범을 상대하는 투수들도 무척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피해서 볼넷을 내주자니 심심하면 도루하고 승부하자니 잘못하면 홈런도 맞을 것 같고 ㅎㅎㅎ

이종범 선수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경기가 하나 있을것이다. 빙그레 이글스(현재 한화)와의 경기때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해태가 경기 종반까지 끌려가고 있다가 9회초인가 그 당시 해태에 포수를 볼 사람이 없어서 이종범이 대신 포수를 봤었던.그때 도루하는 빙그레 선수를 이종범의 송구로 아웃 시키기도 했었고 ㅋㅋㅋ 9회말에는 정민철을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으로 경기를 이겨버렸던 그 경기 말이다.

그때 정말 난 이종범이라는 선수가 정말 '야구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과 그의 야구센스는 정말 타고난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그가 어느날 일본진출을 선언하고 주니치에 입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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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간다고 했을때 국내에서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게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에서 활약할 이종범 선수의 모습을 생각하니 기쁘기도 했었다. 일본진출 첫해에 유격수를 보면서 나름 홈런도 간간히 치면서 괜찮은 활약을 펼쳤던 이종범. 하지만 그 다음해에 데드볼에 부상을 입고 시름하다가 결국 2001년 국내로 돌아와버린 이종범.

누구는 이렇게 말을 한다. "이종범 일본에 가서 실패하고 돌아왔다" "일본에서 보여준게 없다"고 말이다. 물론 성적으로만 본다면 그는 결코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난 국내 프로야구 선수중에 타자로는 제일 처음으로 일본무대를 밟았던 그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난 일본에서 그가 홈런치는 모습을 집에서 TV로 가끔 볼때마다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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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종범은 친정팀 기아로 복귀했고 복귀하는 날 내 기억으로는 평일인걸로 아는데 그 경기가 매진되었다는건 그 당시 이종범을 그리던 팬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 아닌가 난 생각한다.

비록 포지션이 외야수라 유격수 때의 그 화려했던 수비를 못보는게 아쉽기는 했지만 이종범을 경기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난 좋았다. 기아타이거즈에 복귀해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이종범. 어느새 그는 해태타이거즈의 상징이었고 기아타이거즈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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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종범에 대해서 또 한번 감동을 했던 제1회 WBC 대회때 일본을 상대로 역전 결승타를 때리고 나서의 이종범의 모습이다. 비록 3루에서 아웃되기는 했지만 저 사진을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건 왜일까? 모르겠다. 누구는 광신도라고 욕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라운드에서 이종범이 뛰고 있는걸 보면 그냥 기분이 좋다. 야구에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야구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던 이종범.

물론 프로는 실력으로 말해야 하기 때문에 이종범의 나이와 현재의 성적 역시 무시할 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그가 올해 보여준 타율 284라는 개인적으로 괜찮은 성적이라 생각하고 내년에도 이종범의 존재는 어느정도 기아타이거즈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구단에서는 지금 이종범의 은퇴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이종범은 선수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한다. 나 역시 그가 내년에도 그라운드에서 뛰는걸 보고 싶지만 조범현이 "내년에는 이종범의 활용폭이 줄어들것이다"라는 말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아무튼 구단과 얘기가 잘 되어서 좋은 방향으로 결정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즘 난 이런 상상을 해본다.

먼훗날 내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서 같이 야구장에 갔을때

"아빠! 야구 제일 잘하는 선수가 누구야?"라고 물어본다면

'바람의 아들 이종범' 

내 마음속의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는 바로 당신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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