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가 그동안 갈망했던 일이 오늘 일어났다. 며칠 전에 내년에도 조범현 감독으로 계속 간다는 기사를 보면서 야구 보는걸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전에도 몇번 글을 적었지만 난 조범현 감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성적 그런걸 떠나서 그의 야구 스타일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이제 기아타이거즈는 새로운 선장으로 선동열 감독과 수석코치는 이순철이 선임되었다. 얼핏 보면 과거 해태타이거즈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때와 지금은 시대가 다르지만 그 당시 해태타이거즈의 모습이 떠오르는건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선동열 감독이 오면서 가장 기대되는건 매년 지적되었던 불펜진의 완성이라 할 것이다. 투수 쪽에서는 선동열이 타격 쪽에서는 이순철의 지도력이 기대가 많이 된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조범현 감독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기아타이거즈 감독을 하는 동안 수고하셨다는 말은 하고 싶다. 운이든 뭐든 우승도 한번 했었고 조범현 감독 역시 나름 잘할려고 노력했겠지만 대부분의 팬들의 마음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2012년 프로야구 선동열-이순철의 기아타이거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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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한화와의 경기에서 기아가 끝내기로 역전을 당하여 7:6으로 패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어이가 없는 경기였다. 한화의 승리를 폄하하는게 아니다. 한화가 승리하게 만든 기아타이거즈 불펜과 조범현에게 화가 난다.

난 기아타이거즈 팬이지만 솔직히 조범현 감독을 좋아하지 않는다.내가 생각하는 야구 스타일과는 다른 스타일의 감독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 내가 그를 선호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감독으로의 능력 때문일 것이다.




오늘같은 경기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분명 잡았어야 했다. 삼성과의 승차가 1게임 밖에 안 나는 상황에서 말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선발을 잠깐 불펜으로 돌리겠다는 말을 아직도 난 기억한다. 하지만 오늘 그런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또한 이럴때마다 도마 위에 오르는 그의 투수교체 시점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가 않다.

투수교체 시점도 문제겠지만 맨날 불을 지르는 불펜에도 문제가 있으니.하지만 내가 안타까운건 오늘 유동훈과 손영민이 불을 지르는 모습을 보니 작년의 모습을 재방송으로 보는듯한 느낌이랄까.

9회에 이상화를 내리고 심동섭을 올릴때 왜 내릴까 했는데 심동섭이 주자를 모으고 2사 만루까지 되었을때 또 투수교체. 그리고 연이은 불쇼.

단순히 지금 성적으로 감독을 평가하자면 조범현은 좋은 감독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의 작전능력과 투수교체능력 선수단 장악 능력 등 내가 생각하는 조범현 감독은 글세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글이 감독 중심으로 흘러갔지만 오늘의 패배는 1패 이상의 데미지가 있을 것 같은 그런 아쉬운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중간계투가 사이드암 중심인데 우완 정통파를 빨리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 잘 던질때의 곽정철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암튼 오늘은 무척 화가 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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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두산과 기아의 야구 경기를 보고 있다. 방금 전 2사 1,2루 찬스에서 김주형이 타석에 들어섰다. 별 기대는 안했지만 결과는 삼진.

김주형 선수는 나에게 있어서 애증의 대상이다. 솔직히 2004년에 입단했을때만 하더라도 타이거즈의 또 하나의 거포가 탄생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김성한 감독시절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프로 첫 타석에서 9회 대타로 나와서 진필중에게 홈런을 치는걸 보면서 역시 물건은 물건이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 뒤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고 상무에 갔다오고 나서 올해 다시 복귀를 했다. 복귀를 하고 초기에는 잘하는가 싶었지만 이내 페이스가 하락해서 현재 타율은 2할이다. 그에게 기대했던 홈런은 6개.

원래 거포 스타일의 타자니까 타율은 어느정도 낮아도 상관없지만 2할은 솔직히 말해서 너무 낮은게 아닌가 싶다.

현재 조범현은 김주형을 키울려고 계속 기용하고 있는것 같은데 글세 내 생각으로는 김주형을 잠깐 2군에 보내서 자기 자신을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김주형이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사람들은 짐주형 등 그에 대에 안 좋은 말을 하기 바쁘다. 매번 찬스를 날려먹으니 나 역시도 김주형이 나오면 기대를 별로 하지 않는다.

팀이 잘나가고 있고 김주형을 키우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내 생각에는 김주형 본인 역시도 지금 상황이 그에게 있어서 힘들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진할때에 계속 기용되는게 김주형 자신에게도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상무에 가기 전에도 김주형에게 기회도 많이 준걸로 알고 기억하는데 잘 안 크는걸 보면 팬으로 안타까운게 사실이다. 우선 난 김주형을 잠깐 쉬게 하고 그 빈자리는 최훈락을 기용해봤으면 한다. 최훈락이 비록 거포 스타일의 타자는 아니지만 좌타에 나름 발도 빠르고 입단할 당시에도 꽤 유망주로 평가받던 선수라 잘만 하면 또 하나의 물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흘러가는 상황으로는 내 바람대로 될 것 같지는 않지만 팀에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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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아직 2경기 밖에 안해서 이런 말 하는게 섣부를 수도 있겠지만 어제 오늘 보여준 두산과의 경기는 실망스러운게 사실이다. 4번타자 최희섭의 부진은 여전했고 오늘 무사 1,2루 찬스에서 7번 김종국에게 강공을 해버리는 조범현의 센스도 여전했다.

기아의 가장 큰 문제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투수 보다는 타격 쪽인데 7,8,9번은 쉬어가는 타선이고 마냥 조범현은 최희섭의 부활만 기대한걸까? 설령 최희섭이 부활한다고 하더라도 투수1명과 타자1명으로 용병을 뽑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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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를 보면서 느꼈지만 우리 기아타이거즈는 타격을 하는거 보면 제각각 돌아가는 팀인것 같다. 찬스에서는 번번히 삼진과 아웃 당하며 응집력은 부족하고 가끔 주자 없을때 안타와 로또와 같은 홈런만 기대하게 만드는 팀.

사실 마음 같아서는 김종국을 후반에 백업으로 쓰고 안치홍이나 기용해서 키웠으면 한다. 수비 잘해서 이기는 경기가 몇 경기나 된다고 조범현은 생각하는가? 그것도 공격을 잘해서 점수를 뽑아야 가능한거 아닌가? 찬스때 김종국이 나오면 한숨만 나오는데 자동 아웃 하나만 늘어나는 김종국을 계속 기용하는 이유가 뭔지 난 궁금하다.

그나마 오늘 양현종이 괜찮게 던진거 같아서 위안을 삼으며 담주 SK와 삼성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지만 올해도 불길한건 사실이다.

초반에 성적 안 좋으면 야구 끊고 걍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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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가지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바로 두산에서 FA로 풀렸던 홍성흔 선수에 대한 보상선수로 롯데의 이원석 선수가 지명되었다는 기사인데 두산이 이원석을 선택했다는데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트레이드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나 또한 트레이드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쯤에서 기아팬인 내가 이원석에 대한 기사를 보고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댓글을 읽어보았는데

(양현종,이원석) or (진민호,이원석) 등등 여러가지 가정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다.

뭐 두산이야 내야는 워낙 선수가 많고 김동주가 빠진다면 약간의 변수는 있겠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건 좌완 이혜천의 공백과 홍성흔이 나간 빈자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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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좀 보신분들은 잘 알겠지만 이원석은 프로4년차로 고졸(광주 동성고)당시 평가가 아주 좋았던 유망주였다. 기아에 지명을 못 받아서 비록 롯데에서 프로 생활은 했지만 말이다.롯데에서도 그리 뛰어난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아직 어린 나이와 비교적 안정된 수비력은 언제 그의 포텐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위에 잠깐 (양현종 ,이원석) or (진민호,이원석)을 언급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양현종과 이원석의 트레이드는 힘들것 같고 진민호+1명과 이원석은 어떻게 카드를 맞추어보면 성사될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진민호와 이원석 1:1은 기아팬인 내가 보기에도 두산에 손해가 되는 트레이드라고 생각하고 두산 역시 그런 트레이드를 할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투수가 타자보다 값어치가 있고 진민호 역시 나이어리고 촉망받는 좌완 투수이지만 그가 프로에서 보여준 실력은 솔직히 이원석 선수와 일대일로 바꾸기에는 많이 모자란게 사실이다.

아무튼 앞으로 이원석의 행보가 기대되고 개인적으로는 이번 트레이드가 만약 성사된다면 기아에게 도움이 될지 난 잘 모르겠다.(그래서 난 트레이드에 대해서 중립적인 생각이다)

홍세완이 제대로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부상 경력이 있기 때문에 유격수 수비는 힘들것 같고 그렇다면 이현곤이 3루수 유격수를 (김선빈,안치홍) 2루수 김종국 이렇게 내야를 꾸려가야 한다면 김선빈이 올해 보여주었던 수비에서 좀 더 성장해준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올해와 같은 악몽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이 없고 선수를 키워야 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원석이 오는게 어떻게 보면 김선빈과 안치홍에게는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장 내년이 계약 마지막해인 조범현 감독이 성적에 집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의외의 트레이드가 또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는것.

빨리 이원석의 거취가 결정되었으면 좋겠고 또한 궁금해진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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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구나.인터넷을 하다가 이종범 은퇴설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그걸 보니까 한편으로는 세월이 참 빠르다고 느껴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픈건 왜일까?

아마 이종범이 은퇴하게 된다면 더 이상 그의 플레이를 못보게 될까봐?그것도 그렇겠지만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이종범이라는 이름 석자에 대한 지난날에 대한 추억 때문일 것이다.

평소 야구를 무척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어릴적 야구에 야자도 모르던 나를 어느날 갑자기 내 손을 잡고 갔던 광주 무등경기장.
택시를 타고 가면서도 난 어디 가는지 몰라서 계속 아빠한테 "아빠 지금 어디가는거야?"라고 물어보았지만 아버지는 웃으면서 "가보면 안다"면서 날 데리고 갔던 그곳.내가 그 당시 국민학교(그 당시에 국민학교라고 해서 ㅎㅎ) 5학년이었으니까 11살 1992년이었겠다.

처음보는 경기에 규칙도 잘 몰랐지만 그때그때마다 아빠에게 물어보고 야구에 대해서 점점 알아갔던 그때 그 시절. 어느덧 야구광이 되어서 동네야구 팀에서 투수도 하고 매일 저녁 스포츠뉴스 시간이 되면 해태타이거즈의 경기결과를 알고 싶어서 TV앞에 앉아있던 그때 그 시절.

그렇게 1992년은 지나갔고 1993년에 이종범이라는 선수를 처음으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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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시절 사진을 구하기가 힘들다 ㅎㅎ 한창 야구에 재미를 붙이고 있을때 시즌은 끝나버리고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었다. 매일매일 야구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께서는 스포츠신문을 사오셨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뭐 그때 당시에는 특히 재미있었던게 선수들의 연봉협상 기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때는 1천만원 차이에도 선수와 구단 모두 자존심 대결을 벌였었고 연봉조정신청에 관한 기사도 종종 나왔으니까 말이다. 지금이야 연봉 고과 시스템이 발달해서 그런지 몰라도 연봉 협상에 관한 잡음은 거의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92년 겨울인가. 해태에서 1차 1지명인지 2차 1지명인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종범과 계약금 7000만원과 연봉 1천2백만원에 입단을 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그때 당시 재정이 넉넉치 않았던 해태가 7000만원 쓴것도 많이 쓴거라는 기사와 함께 말이다.

하지만 난 그 당시 이종범이 누군지도 몰랐고  단지 기사에 나온대로 건국대(국가대표)출신으로 공.수.주가 뛰어난 유망주라는 사실에 과연 내년에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었었다.

하긴 어린 그때 당시에 뭘 알았겠는가? 그냥 해태가 좋아서 해태가 최고라는 생각 밖에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종범은 국가대표 출신이긴 하지만 대학 때 실력에 비해서 프로에 와서 무척 성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 중에서도 이종범이 프로에서 이렇게 잘할꺼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는걸로 알고 있다.

그렇게 1993년 봄은 어느새 찾아왔고 난 그때 심심하면 무등경기장에 갔던걸로 기억한다. 내가 경기장에 자주 갔던 이유중에 가장 컸던게 바로 이종범 때문일 것이다. 유격수로 화려한 수비를 종종 보여주었고(다이빙캐치로 공을 잡는걸 보면 어떻게 사람이 저걸 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비록 3할에는 못미치는 타율이었지만 신인치고는 괜찮은 타율에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능력과 야구 센스까지.

누구는 그런 말을 한다. 이종범이 공격은 잘했지만 수비에서는 실책이 많았고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이종범이 간혹 내가 보기에도 쉬운 공을 놓친 적이 있기는 했지만 수비 범위가 넓기 때문에 안타성 타구를 잡다가 놓쳐 실책으로 바뀐적도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그해 아쉽게도 신인왕은 양준혁에게 돌아갔지만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이종범의 플레이는 조금 과언일지도 모르겠지만 '야구란 이런것이다'라는 걸 가르쳐주는것 같았다. 결국 그해 이종범의 맹활약 덕분에 해태타이거즈는 우승을 차지했고 MVP는 이종범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 다음해(1994년)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이종범의 '몬스터시즌'이었다. 1번타자로 나와서 심심하면  1회 선두타자 홈런과 초구 홈런을 펑펑 쳤고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가면 2루 도루에 안타 하나에 득점하거나 3루까지 도루하고 희생타에 득점하는게 하나의 공식이 되어버린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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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 4할과 200안타 달성에도 도전하면서 스포츠신문에서는 매일매일 이종범의 타율과 안타 기사를 써내려갔던걸 기억한다(아쉽게 기록 달성은 못했지만) 또 도루84개를 보면 왜 이리 웃음이 나오는지. 정말 그때는 이종범을 상대하는 투수들도 무척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피해서 볼넷을 내주자니 심심하면 도루하고 승부하자니 잘못하면 홈런도 맞을 것 같고 ㅎㅎㅎ

이종범 선수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경기가 하나 있을것이다. 빙그레 이글스(현재 한화)와의 경기때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해태가 경기 종반까지 끌려가고 있다가 9회초인가 그 당시 해태에 포수를 볼 사람이 없어서 이종범이 대신 포수를 봤었던.그때 도루하는 빙그레 선수를 이종범의 송구로 아웃 시키기도 했었고 ㅋㅋㅋ 9회말에는 정민철을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으로 경기를 이겨버렸던 그 경기 말이다.

그때 정말 난 이종범이라는 선수가 정말 '야구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과 그의 야구센스는 정말 타고난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그가 어느날 일본진출을 선언하고 주니치에 입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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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간다고 했을때 국내에서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게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에서 활약할 이종범 선수의 모습을 생각하니 기쁘기도 했었다. 일본진출 첫해에 유격수를 보면서 나름 홈런도 간간히 치면서 괜찮은 활약을 펼쳤던 이종범. 하지만 그 다음해에 데드볼에 부상을 입고 시름하다가 결국 2001년 국내로 돌아와버린 이종범.

누구는 이렇게 말을 한다. "이종범 일본에 가서 실패하고 돌아왔다" "일본에서 보여준게 없다"고 말이다. 물론 성적으로만 본다면 그는 결코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난 국내 프로야구 선수중에 타자로는 제일 처음으로 일본무대를 밟았던 그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난 일본에서 그가 홈런치는 모습을 집에서 TV로 가끔 볼때마다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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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종범은 친정팀 기아로 복귀했고 복귀하는 날 내 기억으로는 평일인걸로 아는데 그 경기가 매진되었다는건 그 당시 이종범을 그리던 팬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 아닌가 난 생각한다.

비록 포지션이 외야수라 유격수 때의 그 화려했던 수비를 못보는게 아쉽기는 했지만 이종범을 경기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난 좋았다. 기아타이거즈에 복귀해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이종범. 어느새 그는 해태타이거즈의 상징이었고 기아타이거즈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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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종범에 대해서 또 한번 감동을 했던 제1회 WBC 대회때 일본을 상대로 역전 결승타를 때리고 나서의 이종범의 모습이다. 비록 3루에서 아웃되기는 했지만 저 사진을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건 왜일까? 모르겠다. 누구는 광신도라고 욕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라운드에서 이종범이 뛰고 있는걸 보면 그냥 기분이 좋다. 야구에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야구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던 이종범.

물론 프로는 실력으로 말해야 하기 때문에 이종범의 나이와 현재의 성적 역시 무시할 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그가 올해 보여준 타율 284라는 개인적으로 괜찮은 성적이라 생각하고 내년에도 이종범의 존재는 어느정도 기아타이거즈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구단에서는 지금 이종범의 은퇴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이종범은 선수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한다. 나 역시 그가 내년에도 그라운드에서 뛰는걸 보고 싶지만 조범현이 "내년에는 이종범의 활용폭이 줄어들것이다"라는 말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아무튼 구단과 얘기가 잘 되어서 좋은 방향으로 결정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즘 난 이런 상상을 해본다.

먼훗날 내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서 같이 야구장에 갔을때

"아빠! 야구 제일 잘하는 선수가 누구야?"라고 물어본다면

'바람의 아들 이종범' 

내 마음속의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는 바로 당신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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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A에서 기아가 정성훈을 영입하기를 개인적으로 바랬는데 결국 영입을 안 할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기아는 현재 내야가 약점인데 정성훈만한 내야수를 얻기가 쉽지 않을텐데 보호선수 문제도 있고 해서 힘든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한번 영입했으면 했는데..

이제는 내년에 홍세완이 제 몫을 해주고

최희섭과 서재응이 부활하기를 기대해볼 수 밖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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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성훈 선수 아쉽다 ㅠㅠ

이제 다른팀으로 가버리면 기아 오기는 힘들겠네..

기아에서 트레이드 되었을때 펑펑 울었다고 하던데 ㅠㅠ

아무튼 다른팀 가서도 좋은 활약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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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오늘 기아타이거즈가 롯데에게 10-2로 졌다는 기사를 읽었다

사실 난 어릴때부터 해태 팬이었으며 지금도 기아를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몇해전부터는 그토록 매일매일 TV나 경기장에 가서 야구를 봤던 내가 요즘에는 가끔씩 기아의 경기를 본다..

더욱이 요즘에는 4강에서도 멀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오늘 기아 경기도 볼 수 있었지만 보지 않았다.

그렇다면 올해 기아의 문제점은 과연 무엇일까? 이건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것이므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모두 같을 수는 없다는 점 참고해주었으면 좋겠다..


1. 감독 조범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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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부상선수가 많았건 적었건 팀 성적에 대해서 누가 뭐라고 해도 프로의 세계에서 결국 총대를 매야하는 사람은 감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난 해본다..

작년에 꼴찌한 팀을 맡아서 올해 6위를 한다고 해서 조범현 감독이 잘하고 있다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작년(2007년 후반기)에 서정환 감독의 부름을 받고 기아의 배터리코치로 오면서 차기 감독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게 말들었던 조범현 전 SK감독..

사실 난 조범현 감독이 막상 기아의 감독으로 선임이 되었을때 성공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았다. 물론 SK감독시절 데이터야구를 추구하면서 나름 괜찮은 성적을 올렸고 플레이오프에서 그때 당시 김성한 감독이 맡고 있던 기아타이거즈를 보란듯이 물리치고 한국시리즈까지 갔던 조범현 감독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대가 가기도 했지만..

난 그보다 더 중요한건 해태타이거즈때부터 빅볼야구에 익숙한 선수들에게 과연 조범현식 스몰볼의 야구가 잘 융화될지 난 그 점이 의문스러웠다..

결국 올해만 보고 성급하게 결론내리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올해 조범현이 보여준 용병술은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며칠전에 삼성경기를 예로 들어보면 내가 그 경기를 직접 보지 않고 기사를 읽고 알게 되었지만 기아가 지고 있다가 삼성에게 3-2로 따라갔었고 주자는 무사1,2루에 타자는 김주형이었다..

근데 조범현 감독은 이때 희생번트를 지시한다..

희생번트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감독이라는 조범현은 김주형이라는 타자가 어떤 타자인지나 알고 그런 작전을 구사하는건지 도무지 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김주형은 동성고 시절 고교최고의 타자라 불리우며 주자 만루에 김주형이 타석에 들어서면 홈런을 맞는것보다 밀어내기로 한점 주는게 더 낫다면서 모두 다 피하던 그런 타자였다..

그런 타자가 과연 번트를 몇번이나 해보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럼 프로에 와서 조범현이 그렇게 자랑하는 많은 훈련량을 통해서 스프링캠프때나 평소에 많이 연습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타자도 아니고 거포 체질의 타자에게 번트를 시킨다는게 말이 되는가?

이 모습이 처음이었다면 정말 백번 양보해서 실수한거라고 넘어가겠지만 올해 초에도 잠실 LG경기에서 김주형에게 번트를 지시하다가 김주형은 번트를 실패하고 삼진을 당했던걸 난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그때 김주형의 풀이 죽은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결국 삼성전에서도 번트를 실패하고 아웃당한걸로 아는데 그때 또 얼마나 자신을 자책했을지 안봐도 뻔한 장면이다..번트를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한 김주형에게도 문제가 없는건 아니지만 한 시즌이 다 지나도록 선수 개개인의 특성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감독이 과연 감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번트를 할꺼라면 하다못해 그때 대타라도 썼다면 그 번트가 실패를 했던지 안했던지 이렇게 열내면서 글을 적지는 않을 것이다..

이 외에도 자주 팬들의 도마에 오르는 투수교체의 문제점과 내가볼때 선수단을 장악하는 카리스마의 부족등은 과연 내년에도 조범현 감독 체제하에서 기아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건지 난 참 의문스럽다..


2. 코치들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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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이 기아의 감독이 되고나서 흔히 말하는 사단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을 코치에 앉히게 된다..

타격에 박흥식 수비에 김동재 주루코치에 최태원 투수코치에 간베 등등

자 이 코칭스태프를 보면서 잘하고 있다는 코치는 누가 있다고 생각하는가?(간베코치는 빼고)

일단 박흥식 타코부터 보면..

올해 초 기아의 거포로 촉망받으면서 입단한 나지완의 타격폼을 박흥식 코치 마음대로 바꾸어버린다..

야구 월드컵에서도 잘 나가던 원래 나지완의 타격폼을 바꾸어버리는데 결과는 참혹했다..

결국 나지완은 2군으로 내려갔고 2군의 황병일 타코(이 코치 유능한걸로 알려져 있다..한화의 타코로서 많은 선수를 키웠다는)와 상의하면서 원래 예전의 타격폼으로 전환했고 현재 1군에서 다시 기아의 스타팅 라인업에 자주 보이면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박흥식 타코를 볼때 삼성팬들이나 많은 야구팬들은 이런 말을 한다..

"이승엽 사부라는거 그거 하나로 버틴다고"

난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올해 기아타이거즈의 공격을 보면 왜 작년에 삼성에서 짤리고 기아로 왔을때 삼성팬들이 환호한 이유를 알 것 같다..

팀 홈런 38개라는 정말 웃지도 못할 기록을 만들고 있는 기아타이거즈..

최희섭의 부진이 원인이라고 하더라도 어느새 소총군단이 되어버린 기아타이거즈의 타격에 대한 책임은 박흥식 타코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동재코치는 넘어가고..

최태원 주루코치를 보자..

그는 3루 주루코치를 하면서 어이없는 오버런으로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경기 흐름을 자주 끊었다는걸 기아팬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돌릴때 돌리지 못하고 안 돌려야 할때 돌리는 그의 팔놀림 때문에 최소한 기아의 3승은 날라갔다고 난 생각한다..


3. 서재응,최희섭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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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성적의 부진을 서재응,최희섭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올해 그들의 부진은 기아타이거즈의 성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재응이 10승이상을 최희섭이 최소한 20홈런에 80에서 90타점만 해주었더라도 기아는 현재 4강 싸움에 목을 맬만큼 절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재응은 기아로 온 이후에 잦은 부상으로 어느새 유리몸이 되어버린 것 같고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자율훈련에 익숙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야 하는 조범현식 야구에 적응을 못한건지 스프링캠프때 두통을 호소하며 훈련 도중 귀국을 하기도 하였다..

결국 최희섭은 올해 선풍기를 계속 돌리고 있고 서재응도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투,타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두 선수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기아의 희망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4. 내년 기아의 전망

내년에 조범현 감독(내년까지 계약) 과 현재 코치로 계속 간다고 가정했을때 나의 생각이다..

솔직히 말해서 올해와 같은 용병술을 조범현이 계속 보여준다면 내년에도 희망은 없다고 본다..

뭐 최희섭 서재응이 올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서 4강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고 본다..

조범현 감독이 유능하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서 내가 볼때에는 현재 조범현 감독은 기아 야구를 자신만의 색깔의 야구로 못 바꾸고 있다.. 물론 1년만에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시간일지도 모르겠지만 내년에 별로 기대가 가지 않는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팀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그 팀을 잘 이끌어가는게 감독의 능력이다..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팬들이 납득할만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실 기아타이거즈 전력은 우승권 전력이 절대 아니다..

한낱 말하는 그 네임밸류에 사로잡혀서 네임밸류는 최강이라는 말은 하지만 정작 실상을 보면 세대교체에 실패해서 30대를 넘는 선수가 주전에 즐비하고 찬스때 한방을 터트려줄 홈런타자도 없으며 강한팀의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도 있는 막강 중간 불펜투수진도 없다..

어떤 기아팬들은 이런 말을 한다..

언제부터 우리가 4강에 목을 메었냐고 말이다..

그 말을 듣고 있자니 나 역시 서글퍼지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이제부터는 이 망가진 팀을 조범현 감독이 아니라면 내후년에 누가 와서 다시 예전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다..

기아타이거즈의 부활..

아니 해태타이거즈의 부활을 진심으로 바라고 이종범 선수가 은퇴하기전에..

우승하는 모습을 꼭 한번 다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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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은 왼쪽이, 타선은 오른쪽이 문제'

안 되는 팀에는 분명 무언가 문제가 있다. 장기레이스의 특성상 데이터와 기록이 무엇보다 중시되는 현대야구에서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그 중에서도 현재 최하위(7승 18패/승률 0.280)로 처져있는 KIA 타이거즈는 그야말로 무수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대표적인 팀이다.

가장 높은 팀 평균자책점, 가장 낮은 팀타율의 KIA는 어디서부터 뜯어고쳐야 할지 도통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안팎의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KIA의 가장 큰 골칫거리중 하나는 고르게 활약해야할 오른손과 왼손들이 투타에 걸쳐 극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KIA로 팀명이 바뀐 이후 왼손 유망주 수급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양적인 면에서의 좌우균형은 이뤘지만, 활약도에서는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우완투수들이 제몫을 해주고 있는 투수진은 좌투수들이 일시에 부진에 빠지면서 사실상 왼손전력감이 실종됐다는 푸념 섞인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좌타라인이 인상적인 타선에서는 반대로 우타자들의 부진이 유독 눈에 띈다.

차세대 국가대표 좌완 원투펀치 류현진(한화)-김광현(SK)에 우리 히어로즈의 든든한 좌완선발 콤비 장원삼-이현승, 국내복귀 후 예전의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봉중근(LG)과 레스(두산)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왼손투수들의 돌풍이 거세다.

하지만 이러한 '왼손투수 천하'속에서도 KIA는 가슴을 치고 있다. 각 팀별로 좌완투수들이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유독 KIA 만큼은 그 덕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정말 올해도 야구 보기 싫어진다....

언제쯤 해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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