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에 김인식 감독이 이승엽 차출을 위해서 요미우리 팀에게 요청을 해보겠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기사를 보고나서 야구팬으로서 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WBC 관련해서 이승엽이 올해 자신은 최악의 해를 보냈고 내년에는 정상적인 컨디션과 몸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면서 김인식 감독을 직접 만나 완곡하게 거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

그 당시 김인식 감독 역시 이승엽의 그런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더니 이제와서 또다시 이승엽을 언급하는건 도대체 무슨 심보란 말인가?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것 역시 중요하지만 언제까지 애국심이라는 이름으로 한 선수의 희생을 강요할 것인가?

이승엽이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기여했던 점을 생각해보라. 올림픽에서 부진하다가 홈런을 치고 수훈선수로 인터뷰를 할때 "그동안 부진해서 후배들에게 미안했다"면서 울먹이던 이승엽 아닌가? 부상이네 뭐네 여러가지 핑계로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던 다른 선수와는 다르게 매번 앞장서서 태극마크를 달던 그였다.이번에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건 아니겠지만 내년에 그에게는 정말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도 WBC 참가를 거절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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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에 이승엽이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는 확실히 클 것이다.하지만 난 이승엽이 이번 WBC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일본리그에서 죽쓰는것보다는 이번에 WBC에 참가 하지 않더라도 내년 일본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모습을 보고 싶다.

WBC 성적이 안 좋아도 괜찮다.언제까지 한국야구는 이승엽에 목을 멜 것인가? 이번 한번만큼이라도 김인식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이승엽을 놓아주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그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만 그를 놓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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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우리나라가 중국을 상대로 승부치기로 이겼다는 기사를 읽었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야구이기는 하지만 잠깐 할 일이 있어서(또 상대가 중국이라 쉽게 이길꺼라 생각) 야구 중계는 보지 않았다.

그런데 기사를 읽어보니 이승엽의 끝내기로
이 게임을 승리했다는 것이다.

요즘 올림픽에서 13타수 1안타의 빈타를 보이면서 욕도 많이 먹던 이승엽 선수였는데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 경기를 매조시킨거 같아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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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난 지금 이승엽이 13타수 1안타로 부진할때 이승엽을 욕하던 사람들에게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물론 난 이승엽 팬도 아니고 단지 우리나라 야구 팬일뿐)

현재 뛰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 중에서
한국에 이승엽만한 타자가 또 누가 있는지?라고 말이다.

혹자는(물론 소수겠지만) 김태균,이대호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김태균 이대호는 아직 커리어면에서 이승엽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뭐랄까? 그들은 포스트 이승엽이랄까?

이건 단순히 이승엽이 일본에서 뛰고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포스'라는 단어가 이승엽 선수가 김태균 이대호보다 뛰어남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난 생각한다.

나도 한때는 이승엽이 자신의 꿈(메이저리그)를 버리고 일본 지바 롯데에 입단했을 때에는 그에게 무척 실망했었고 또 그를 많이 비난했었다.일종의 배신감이랄까? 하지만 지금 난 이승엽을 미워하지 않는다. 아니 그 누구보다 자랑스럽다.

어느덧 고참이 되었지만 그래도 세계대회나 올림픽 같은데에는 자기 몸이 부상이 아닌한 항상 뛰면서 후배들을 독려하고(병역면제도 받았고 몸 상태를 핑계로 안 뛸수도 있는데)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것도 어떻게 보면 그에게는 힘든 결정이었을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너무 부진해서 빨리 자기 컨디션을 찾아야하는데 자칫 올림픽에 참여해서 올해 농사를 다 그르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나라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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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에게 우리가 요즘 그가 올림픽에서 부진하다고 해서 그에게 돌을 던지는건가? 물론 프로선수가 못하는것에 대해서 지적을 받는건 나 역시 이해 못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이승엽 집에나 가라 이런글은 보는 나도 불쾌하게 만드는 글이다.
 
과거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WBC의 영광이 이승엽 선수가 없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한 경기에서 홈런을 치면 '국민타자'이승엽으로 영웅 대접을 받고 한경기 선풍기 돌리면 '입승엽'으로 변해버리는 우리나라 언론과 네티즌들의 태도에 난 화가 날 뿐이다.

선수가 항상 잘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못할때는 지적을 해주려면 똑바로 해주고 격려를 해주려면 따뜻한 격려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승엽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마지막으로 소위 언론에서 말하는 '국민타자' 이승엽을 우리 자신들이 깍아내리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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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끝난 올림픽야구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을 상대로 8대7로 이겼습니다.

스코어가 가장 재미있다는 케네디스코어인데요. 그 말대로 손에 땀이 나고 정말 오랜만에 가슴 졸이면서 본 야구 게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전 6-4로 이기고 있을때 한기주 선수가 9회에 홈런을 맞고 역전주자를 내보냈을때 오늘 게임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무사 2,3루였기 때문에)

그러나 그 다음에 나온 윤석민 선수가 2아웃까지 잘 막고 마지막 한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7-6역전을 허용할때에는 정말 허탈하더군요. 다 이긴 경기 놓치는것 같아서 정말 짜증도 났구요..
하지만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끝까지 봐야 알 수 있는게 정말 야구 같습니다.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정근우 선수가 볼카운트 2-3까지 승부하다가 2루타로 진루하고 김현수의 진루타에 이어서 이택근의 2루 땅볼때 홈인을 해서 7-7 동점을 만들고 마지막 이종욱의 멋진 끝내기 희생플라이까지..

우리선수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비록 오늘 경기 졌다면 아쉽기는 했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는데 결과까지 좋게 나와서 기분이 더 좋네요.

특히 9회말 무사2루에서 대타로 나온 김현수 선수는 국제 경험도 많지 않아서 떨고 있는게 TV로 보는 저도 느꼈지만 그래도 살아나가려는 모습이 정말 눈에 보이더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멋진 진루타를 만들어주면서 7-7 동점의 디딤돌 역할을 해주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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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승리의 원동력은

투수쪽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온 봉중근 선수와 뒤이어 나온 정대현 선수의 호투..

타자쪽에서는 이대호,이승엽,정근우 선수를 꼽을 수가 있겠네요..

저는 그 중에서도  정근우 선수가 오늘 게임의 히어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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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7-6으로 역전을 당하면서 우리나라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었을때..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정근우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정근우 선수가 범타로 물러났다면 아마 우리나라가 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보는데요..

정말 오늘 역전승의 발판이 된 정근우 선수 2루타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또 다행인 점은 오늘 경기가 7-6으로 끝이 났다면 한기주 선수 마음고생이 심했을텐데..

그래도 이기게 되어서 한기주 선수가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었을거 같네요..

한기주 선수 비록 오늘은 부진했지만 다음에는 멋진 모습 보여주길 바라구요..

마지막 끝내기를 하고 모든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야구를 좋아하는 저 역시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대로 계속 승리해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을 넘어서 금메달을 꼭 목에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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