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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8 내가 문근영을 싫어하는 이유.. 54


어제 문근영에 대해서 글 하나 남겼더니 사람들 반응이 뜨겁네.

뭐 역시나 너는 기부하면서 그런말하냐 그러는데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기부 행위로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을 좋게 보거나 미화시켜서는 안된다는 요지였다.

하나 예를 들어보면 문근영의 기부기사가 뜨면 댓글에 대학과 수능이라는게 종종 보인다.하지만 그 글에 대한 답글을 보면 글을 남긴 사람을 욕하기 바쁘다. 너는 100원이라도 기부하느냐? 자기추천으로 특채로 합법적으로 들어간거라서 정원과는 상관이 없다 등등 하면서 말이다.

근데 내가 알기로는 자기추천 역시 그 당시 경쟁률이 50:1이었던걸로 알고 있는데 수능 정시로 봐서 점수 안 되서(300점대로 알고 있는데) 그 전에 수시 넣었던 성대 인문학부 (그 당시 450은 맞아야 들어가는)에 그 당시 같은 고3학생들 중에서 문근영과 비교해봤을때 연예인인거 말고 문근영보다 못난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것도 연기학과가 아닌 자기가 가고 싶은 국문학과에 당당히 지원하고 말이다. 결국 문근영 때문에 1명 떨어진게 아닌가..

난 수능과 관련해서 기부와 연관시키면서 문근영을 옹호하고 수능에 대해서 비판적인 글을 남긴 사람들이 욕 먹는게 안타까웠고 그래서 난 개인적인 생각을 적었던 것이다.기부 기사에는 꼭 칭찬만 있어야 하고 기부관련 댓글만 있어야 하는걸까?

좌빨이네 뭐네 터무니없이 문근영 가족사까지 언급한 글들은 나 역시 악플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문근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수능,대학이라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의 글을 무조건 악플로 매도지을수 있을까?
 
나 역시 기부하는 문근영의 모습은 어떨지 몰라도 인간 문근영으로는 싫어한다. 내가 그녀를 싫어하는 이유는 역시 '수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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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능..

고3를 겪어본 사람들은 문근영에 대해서 그다지 좋은 감정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매일매일 코피 터지게 공부하면서 밤을 새고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고생했던  그 시절. 점수가 모자라서,시험을 못봐서, 재수하는 학생도 많을 것이고.

그런 대학을 그녀는 자기추천을 통해서 성대 인문학부에 특채로 들어갔다.대학을 어디가든지 그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근영이 욕을 먹는건 바로 자기의 특기(연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문학부(국어국문과)에 진학을 했다는 것이다.

자기추천은 특별전형으로 정시 정원에는 아무 피해가 없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그러는데 누구는 피터지게 공부해도 못들어가는 성대 인문학부를 단순히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그런 특권을 누린다는건 그녀의 욕심이 지나친게 아닌가라고 난 생각한다.

물론 연극영화과나 기타 연예와 관련된 과를 갔더라면 문근영이 욕먹지 않았을 것이고 나 역시 그녀를 싫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그녀가 수능을 보기전에 말했던

"수능 당당히 정시로 보고 그 점수로 대학을 가겠다"라는 말을 지키지 못하고 그 전에 수시로 성대에 원서를 접수했다는 점과 성대 수시 관련기사가 나왔을때 성대측이나 문근영이 극구 부인하면서 "자기는 수시 접수 그런거 안했으니까 제발 수능 준비 좀 하게 내버려두라"는 기사를 흘리면서 나중에 국민들 뒷통수를 쳤다는 점 역시 그녀에 대한 안티팬들을 증가시킨걸로 알고 있다..

뭐 좋다 이거다..

화장실 갈때랑 나올때 사람 마음 다르고 나 역시 사람만큼 간사한 동물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정시를 봐서 점수가 잘 안나와서 성대에 입학한 것 까지는 좋다 이거다. 하지만 얼마 뒤에 본 그녀의 인터뷰 기사는 이런 나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74&article_id=0000015874&section_id=106&menu_id=106

그 중에 공감가는 댓글 2개를 올려보겠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만큼 안돌아와서 실망했고 너무 힘들었다니.. 대한민국 고3이면 누구나 다 마찬가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근영양은 자기가 했던말도 못지키고 연기특차로 명문대에 진학했습니다. 제 입장에선 저런 말들도 배불러 보이네요. 투정같구요.

연기랑 공부 두 분야에서.. 정직하게 돌아온 대가라... 과연 근영양이 연기쪽은 몰라도 공부에서 그런 말할 자격이 있을런지...

연기 열심히한만큼 대중에게 사랑받는 것.. 근영양은 배우로서도 자신의 노력보다 과분할만큼의 사랑을 받고있는것 같은데... 근영양은 내가 열심히 한만큼 받은거다고 생각했었군요.

그런데 공부에선 열심히 했는데 그만큼 안돌아와서 실망했다.. 너무 힘들었다니.. 성적으로 간다고 하고선 그게 안되니까, 본인 입으로 말한 "열심히 한만큼 댓가가 안나왔으니" 성적으로 좋은 대학 가기는 글렀고 결국 택한게 연기해서 얻은 입지로 대학까지 가는 특별전형이었네요.

근영양 뭘 착각하고 있는데 (연기만큼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대가가 없다는 식으로..) 근영양이 다른 학생에 비해서 열심히 하질 못했고 다른학생들에 비해 시간투자를 공부에 대신 연기에 할당했으니까 그 대가가 당연한거죠.

근영양 성적으로 가고싶던 학교, 가고싶던 과에 못간거.. 그게 정직하게 돌아온 댓가입니다. 연기로 얻은 입지로 대학까지 갔으니 대중에게 미움받는건 배우로서 깨끗하고 착한 이미지로 얻어온 근영양의 인기만큼이나 당연한거구요.

분명 기억합니다. 수능보기전 성균관대 원서 썼다는 기사 떴을때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수능보고 나서 성대 면접보러 간거... -_- 그 뒤 학교문제 언급은 인터뷰에서도 안했죠. 내심 궁금해서 합격후 광고 등 촬영 후기 다 지켜봤건만은... 성대합격 축하해요- 란 얘기나 듣고 감사합니다- 이러고 넘어가고... 카페에 글 올린게 기사화된적은 있지만..

제발 이제 성대합격하고 시간 좀 지났다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었고 힘들었다는 것 좀 알아주세요..." 솔직한 것도 좋지만 이런식으로 말하면 얼마나 얄미워보일지 생각 좀 해봤으면..

차라리 성대원서 썼을 때처럼 그냥 입다물고 아니라고 하던가요. 하고싶은 연기 하면서 명문대, 자기가 가고싶은 과에 연기로 들어가고 공부쪽에서 내가 한만큼 대가가 없어서 힘들었다는 투정 참 배부르게 들리거든요.



글쎄요 목표대학이 어디였는지는 모르지만..
나름 열심히 했다는 거.... 어느정도를 목표로 얼마나 했을지 모르겠군요.

19살 고3의 나이라는 게..
네, 그럼요.. 당연히 힘든 나이죠.
근영양이 공부할 때 나도 똑같이 공부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더 잘알아요.
(아니, 나나 근영양보다 훨씬 더 피터지게 한 사람도 많아요)
나도 똑같이 눈물 흘리고..
공부 하기 싫다. 얼른 대학가고 싶다.. 이 생각 했었거든요..

근데 한가지 얄미운 게 있네요...
근영양은 언제든지 연기라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잖아요.
"아~ 어서 연기하고 싶다...."
"수능 끝나면 연기해야지...."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근영양이 그토록 되고 싶어하는 평범한 사람들은..
고3때 앞으로 내가 뭘해야 하나부터 걱정한다는 사실이요..
취업도 힘든 이 시기에....
뭘해야 할 지 갈피도 잡기 힘들다는 거....
근영양이 이미 보장된 직업을 가지고 있을 때...
이거 아니면 다른 거를 선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을 때...
우리는 한가지도 보장된 것이 없어서 울면서 고민했었다는거....
그리고 뭘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았다 해도,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이 대학을 죽어도 가야만 하는데...
그 대학을 못갔을 때의 좌절감...
그걸 알 리가 없죠... 그럴 새도 없었으니까...

근영양은 근영양이 한 말에 대한 책임감과 오기로 공부했을 뿐이죠.
우리는 절실했거든요...
근영양, 정말 '절실하게, 모든 걸 걸고' 공부했었나요? 정말?
지금 하는 말을 보면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근영양이 아닌 고3들은요...
"연기자 인생"이라는 탈출구도 없구요...
앞으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을 헤쳐나가야만 해요..
근영양은 공부만 힘들었다고 하죠..
아니요.. 분명히 우리는 공부만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요 어떤 사람들은 이런 걸 자격지심이라 하죠...
그런데....
그 대학을 가기를 밤마다 꿈꾸고, 기도하는 사람들과...
연기와 말을 잘해서, 그냥 갈 수 있는 곳이라서 간 사람과....
얼마나 커다란 차이가 있는지.. 아시나요?

같은 대학생 입장에서.. 근영양이 성대 가서 공부 잘하는 거...
입학할 땐 조금 얄미웠지만 그래도 박수쳐드리고 싶었거든요..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자기 운명이고 인생이니까...
그런 사람도 있겟거니.. 나도 내 인생 열심히 살면 되겠다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금의 이 기사가 제마음을 또 바꾸네요..

우리를..
당신 '말만 가지고 꼬투리 잡는', 당신을 '이해 못하는 사람'으로 몰지말고
우리가 왜 그런지 좀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
옛날에는 당신이 얄미운 마음이었고 그랬던 제자신을 반성했는데..
지금.... 진짜 근영양에게 실망했습니다....

p.s.
연기와 공부 사이에서 힘들었다..남보다 힘들었으면 더 힘들었지 덜힘들진 않았다고
하는데요..
(왜 난 웃음이 나오는지...ㅎㅎ 참....)
네, 뭐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둘 다 잘하려니 힘들었겠죠.
게다가 근영양이 대국민을 상대로 정시로 가겠다 큰소리 치기도 했으니..
압박감이 심하긴 했겠네요ㅎ 그쵸?
하지만..
먼저, 근영양보다 우리가 '힘들었으면 더 힘들었지 덜 힘들진 않았'다는거..
(참, 누가 더 힘들고 덜힘들고 따지는 것도 웃깁니다만..휴...)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늦게 시작한 공부도 정말 미친듯이 피터지게 하면 대박날 수 있는 게 수능입니다.
그렇게 피터지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력이 안된거면
그에 '해당하는 실력'으로 대학 가는 게 당연히 정상입니다.
적어도 당신이 아닌 우리 보통사람들한테는요..


아무튼 난 문근영이 기부를 하든 안하든 별 신경 안쓰지만 난 그녀를 생각할때 수능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고 그래서 기부하는 모습을 보더라도 혹시 이거 인기도 떨어지고 그래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하는게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한편으로 드는건 어쩔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나에 대해서 욕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뭐 욕을 하든 말든 상관없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듯이 난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다시한번 말하지만 난 문근영 수능과 관련해서 글을 남기는 사람에게 기부와 연관지어 언급하면서 그 사람들을 욕하는 것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는걸 알았으면 좋겠다.기부는 기부 그대로 보고 다른 문제는 있는 그대로 보자는 말이다. 다만 현재 나는 문근영에 대해 수능사건으로 인해서 생긴 편견(?)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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